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다시, 지역출판이다

신중현 지음/ 학이사 펴냄

다시, 지역출판이다(신중현 지음/ 학이사 펴냄)
다시, 지역출판이다(신중현 지음/ 학이사 펴냄)

신중현 학이사 대표가 35년간 지역출판업계에 몸담으며 분투한 기록을 모았다. 저자는 1987년 6월 학이사의 전신인 이상사에 입사한 뒤 현재까지 대구 출판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출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날로 가속화되는 지금, 이 책이 던지는 의미는 크다.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지역출판사의 역할은 저자의 말마따나 '좋은 언론사나 대학이 있는 것'과 같다.

지역출판사 학이사는 코로나19가 대구를 휩쓸 때 시민들의 대처를 기록으로 남긴 '코로나19 대구 시민의 기록-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와 당시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의료진의 기록인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등을 기획해 전국 최초로 코로나 관련 도서를 발간했다.

또한 학이사독서아카데미라는 서평 교실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의 독서 문화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기도 했다. 아카데미 회원들이 쓴 서평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신문 토요일자 '내가 읽은 책' 코너에 연재되고 있다.

'다시, 지역출판이다'는 저자가 출판사에 입사하던 시기를 시작으로, 지역에서 출판 일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바람을 담은 '지역에서 출판하기', 지역출판사의 소명과 역할, 다양한 활동 사례를 소개한 '지역에서 책으로 행복하기', '잊을 수 없는 책-기획노트', '내 맘대로 책 소개'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책을 읽다보면 대구의 출판인으로서 자긍심이 느껴지는 대목이 나온다. 빠르게 바꾸는 세상을 따라가는 게 벅차지만, 늘 새 책을 기획하고 출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이사는 대구에 있다. 이 말이 참 좋다. 지역에 있는 작은 출판사지만 늘 독자와 함께 하기를 꿈꾼다. 학이사의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은 '지역민과 함께 책으로 즐겁게 놀자'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이 지역출판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고 했다. 글을 읽어가다 보면 지역에서 출판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나름대로 독서운동을 조직해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구를 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역출판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된 일을 꿈꾸는 이라면 많은 것을 건질 수 있는 책이다. 200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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