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추진 중인 산하기관 통폐합 작업에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살아남게 됐다. 반면 DIP와 함께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된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DGDP)은 예정대로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흡수될 예정이어서 희비가 갈린다.
13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이번 산하기관 통폐합에서 DIP는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DIP 소관 중앙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DIP 육성의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주 과기부와 대구시 만남에서 과기부는 대구를 디지털혁신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계획을 밝혔는데, 권역거점 지역산업진흥기관인 DIP가 통폐합되면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대구시 시정혁신단 관계자는 "과기부 측에서 DIP의 존치 필요성과 함께 정책적인 지원의사를 밝혀 이번 통폐합 대상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번 시의회 회기에도 DGDP만 대구TP에 넣는 내용의 조례안을 상정하고, DIP는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의 조례안을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대경ICT산업협회 관계자는 "지역 ICT산업의 헤드쿼터인 DIP가 없어지면 지역기업 지원이 소홀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해 노심초사했는데 정말 잘 된 결정"이라며 "DIP를 강화해 수성알파시티를 대구는 물로 전국적인 디지털산업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DGDP는 예정대로 통폐합 수순을 밟게 됐다.
DGDP 소관 중앙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대구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측은 전 산업 부문에 필요한 디자인 지원사업의 특성상 DGDP가 대구TP 산하에서 사업을 펼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논리다. 다만 DGDP 통폐합에는 산업부 승인이 필요해 설득을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북디자인기업협회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DGDP 통폐합에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협회는 DGDP가 통폐합될 경우 지원사업의 30~40%가 줄어들어 지역디자인전문기업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경북지역 지원사업 추진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대구TP로 통합 시 DGDP 기존 사업 중 경북도, 산업부에서 지원하는 디자인사업 축소로 기존 디자인전문기업들의 성장 정체와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투자 축소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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