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경찰 직장인협의회, 3주째 "경찰국 신설 반대"…다음주엔 독도에서도

16개 관서 소속 경찰들 아침 일찍 1인 피켓시위…3주째 릴레이 이어가

경북경찰청 안동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이 13일 오전 안동경찰서 앞에서
경북경찰청 안동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이 13일 오전 안동경찰서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제공

경북지역 일선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에 반발하는 '경찰국 신설 반대' 1인 시위를 3주 째 이어가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대구에서 영남권 '경찰 달래기'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북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13일 경북경찰청을 포함한 16개 관서 소속 직장협의회장 등이 이날 오전 6~9시쯤 각 소속 관서 앞에서 동시다발로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울릉경찰서 및 울릉군청, 울릉 도동항 입구에서도 같은 취지의 1인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행안부가 경찰국 신설을 선언한 이후 3주 째 이어진 것이다. 경북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오전 경북경찰청 정문과 경북도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를 외치며 1인 시위를 시작한 뒤 수요일마다 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울릉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이 독도에 입도해 현장 1인 시위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오는 15일까지 경찰국 조직 신설에 대한 최종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반도 최동단에서까지 나오는 일선 경찰의 '경찰권 장악 피해' 우려를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하영오 경북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은 "경찰이 정부 지시에 반해 이처럼 거세게 반발한 역사가 없었다 보니 행안장관도 경찰 마음을 달래려 전국을 돌고 있다고 본다. 경찰국 도입이 경찰권 장악과 경찰조직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끔 강경한 목소리로 반대 뜻을 계속해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울릉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이 13일 오전
경북경찰청 울릉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이 13일 오전 '경찰국 신설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제공

한편, 영남권 경찰직장협의회는 지난 12일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의 간담회 후 "행안부 장관이 경찰국을 만들어 경찰을 통제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7일 행안부에 경찰업무조직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찰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뒤 '경찰 통제' 논란이 일자 지난 1일 서울 홍익지구대를 시작으로 전국 일선 경찰관을 만나고 있다.

대구 간담회 후 이 장관은 취재진에게 "행안부 안에 설치될 경찰 관련 조직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것이 어떤 일을 하는 건지에 대해 오해가 좀 많이 있는 것 같아 오해를 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며 "경찰국은 장관의 인사제청권과 경찰 관련 법령 등 업무를 맡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기 대구 강북경찰서 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행안부의 설명자료는 원론적인 어떤 정해진 로드맵에 따라 4가지 사안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우려하는 많은 부분에 있어 원론적인 부분과 실제 문제 부분이 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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