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대명' 분위기 무르익는데…'이재명 사법리스크' 띄우는 비명계

강병원 박용진 등 민주 당권 주자 "與 대응 위해 흠 적은 후보가 돼야"
사정정국 방어하느라 민생챙기기 뒷전 될 수 있다는 우려 제기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2일 성남시청 5개 과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는 경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도전에 나선 이른바 비명계(비이재명계) 후보들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여권이 벼르고 있는 사정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흠결이 적은 후보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같은 논리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완연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 고문의 최대약점을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제1야당의 내부 권력투쟁 과정에서 '누워서 침 뱉기' 행태가 과도할 경우 전당대회 후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인정받아야 할 때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이 당의 간판으로 나설 경우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 야당 대표의 겨냥한 수사에 대응하느라 민생위기를 제대로 챙기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고문의 출마가)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이 고문도) 알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여권이 사정정국 조성을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먹잇감'을 던져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당내에선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대표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에 골몰하느라 민생 챙기기가 뒷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 눈에 들기 위해 소속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여권의 실정을 공격하며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할 제1야당이 '수비'에만 치중할 경우 다음 총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래 이 고문 측은 정적(政敵)들이나 할 법한 흑색선전이라고 발끈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강력한 리더십에는 이 고문이 적합하다"고 말한 뒤 "허상을 갖고 리스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이 고문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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