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저의 목표는 사람들이 과학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겁니다"
뇌과학자이며 과학을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알려진 장동선 박사가 지난 13일 대구를 찾았다. 장 박사는 이날 수성구 고산도서관 초청으로 '뇌는 어떻게 변화를 코디하는가'를 주제의 강연을 열었다.
고산도서관 관계자는 "예약 신청 인원 120명을 훌쩍 넘긴 인원이 강연 참석 신청을 해 강연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강연 시작 전 장 박사를 만나 과학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목표를 들어봤다.
장 박사는 독일에서 유학, 콘스탄츠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사회인지 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귀국 후 현대자동차그룹 미래기술전략팀장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는 '궁금한뇌연구소'를 만들어 뇌과학을 포함한 다양한 과학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그가 나름 안정적이라 하는 대기업을 나와 미디어를 통해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데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방법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학교를 통해 얻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어요. 그래서 굳이 학교나 기업체로 가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더 새로운 방법을 찾다 보니 지금처럼 유튜브 콘텐츠나 강연 등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 거죠. 특히 20~30대들을 만나면 저를 '학교나 기업 등에 기대지 않고 지식을 전달하는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더군요.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죠."

이처럼 장 박사는 강연과 TV출연 뿐만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 '장동선의 궁금한 뇌'와 같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간의 두뇌와 과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있다. 장 박사가 대중들에게 과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사람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단지 과학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만 제 역할을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과학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고 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른 분야와의 새로운 연결을 이끌어내고, 지식으로 세상을 바꾸도록 하는 게 저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장 박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시스템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발전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비수도권 지역은 더더욱 그렇다. 장 박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언을 했다.
"누군가가 만든 것을 따라가려고 하면 힘든 게 당연합니다. 먼저 움직이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파이를 나눠달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큰 파이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자는 겁니다. 예산 문제를 이야기하겠지만 그것 또한 사람들의 관심이나 돈의 흐름을 먼저 읽어낼 줄 안다면 분명 해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장 박사는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불편함을 피한다고 불편함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먼저 불편함을 제대로 인지하는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에 불편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요, 이 때 과학의 방법론이나 지식, 증명된 사실 등을 도구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과학은 질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답을 찾아가는 방법론이니 유용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