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방역 당국이 실효성 있는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역 회피 특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재유행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방역 대책은 사실상 국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에 근거한 조치로, 유행 억제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1천281명으로, 1주 전(658명)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졌다.
이날 전국 확진자는 3만9천196명으로 전날 13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4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 방안'에 확진자 증가를 억제할 만한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4차 접종 대상을 50대 이상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4차 접종률이 인구 대비 32.2%에 불과한 만큼, 접종 대상을 확대하더라도 실제 자발적 접종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날 기존 변이보다 면역 회피 특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의심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재유행 확산세가 더욱 커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BA.2.75' 변이의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부상 중인 'BA.5'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첫 'BA.2.75' 변이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여행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BA.2.75' 변이가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해당 변이는 5월 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20일 7.9%였던 점유율이 일주일 만에 51.35%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BA.2.75' 변이는 기존 하위 변이와 비교해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고,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잇따르면서 앞으로 확진자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의 '코로나19 유행 예측'에 따르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최선화 연구원은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 13일보다 30% 증가할 경우 하루 확진자가 4주 후에 28만8천546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의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방역 당국은 "상급종합병원 병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중증환자 병상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15일 중대본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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