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윤핵관' 내부 갈등 수습 나선다…15일 권성동-장제원 오찬

경제위기에 국정지지율 추락까지 겹친 상황…더 이상 악재는 곤란하다 판단한 듯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왼쪽)/ 장제원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왼쪽)/ 장제원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이 내부 권력투쟁 논란이 확산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초유의 경제위기에 따른 민심 이반이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 추락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악재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정권 2인자 다툼'이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모두가 패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갈등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집권당 주류 내 이상기류 및 분화 조짐이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치고 있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의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 대행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는 사이가 좋다. 내일 점심을 같이하기로 했고 또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대행은 "우리 당이 지금 위기 상황이고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언론에서 그런 면에 집중해야지, 무슨 개인 간의 갈등이 있느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권 대행은 "장 의원의 말대로 '한 번 형은 영원한 형'인 것처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다.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의원도 맞장구를 쳤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사심이 없다. 뿌리가 하나인데 투쟁할 것이 없다. 더 이상 억측이나 추측성 기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장 의원은 권력투쟁 보도에 대해서도 "현재 저에 대한 관심은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파생된 권력을 놓고 투쟁하고 충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두 사람의 갈등설은 최근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 직후 당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권 대행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해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어가기로 결정한 반면 장 의원은 사실상 '궐위'로 해석해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양측의 갈등이 15일 점심식사를 계기로 봉합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력다툼으로 비치는 모습이 두 사람 중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일각에서 권 대행의 독주에 '윤핵관'이 분열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 최고 권력자가 들으면 모두 어이없는 이야기"라며 "정치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이 공멸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갈등을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