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내부 권력투쟁 논란이 확산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초유의 경제위기에 따른 민심 이반이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 추락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악재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정권 2인자 다툼'이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모두가 패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갈등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집권당 주류 내 이상기류 및 분화 조짐이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치고 있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의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 대행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는 사이가 좋다. 내일 점심을 같이하기로 했고 또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대행은 "우리 당이 지금 위기 상황이고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언론에서 그런 면에 집중해야지, 무슨 개인 간의 갈등이 있느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권 대행은 "장 의원의 말대로 '한 번 형은 영원한 형'인 것처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다.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의원도 맞장구를 쳤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사심이 없다. 뿌리가 하나인데 투쟁할 것이 없다. 더 이상 억측이나 추측성 기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장 의원은 권력투쟁 보도에 대해서도 "현재 저에 대한 관심은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파생된 권력을 놓고 투쟁하고 충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두 사람의 갈등설은 최근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 직후 당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권 대행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해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어가기로 결정한 반면 장 의원은 사실상 '궐위'로 해석해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양측의 갈등이 15일 점심식사를 계기로 봉합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력다툼으로 비치는 모습이 두 사람 중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일각에서 권 대행의 독주에 '윤핵관'이 분열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 최고 권력자가 들으면 모두 어이없는 이야기"라며 "정치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이 공멸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갈등을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