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쿠팡 본사 이어 도로 점거한 노조에 주민 불만 고조…"주민들은 좀 살게 해 주세요"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쿠팡 본사 점거에 이어 지역으로 무단 불법 시위를 확대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과 자영업자와 직원들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노조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쿠팡 본사에서 3주째 노숙 농성 중이다.

시위가 계속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더 이상은 이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불평들이 커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들의 시위가 소음 유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교통 정체까지 일으키며 지역사회를 마비 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쿠팡 포위해 행진" 도로 점거하고 아파트 거주단지 앞 불법 시위…주민 민원 빗발

1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앞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물류센터지회·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협의회 등 3개사 노조원 50명이 폭염대책, 노동간부 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이후 노조원들은 "쿠팡을 포위해 행진하자"며 도로에 나섰다. 이들 노조원들은 쿠팡 본사 앞 3차송파대로에서 시작해 잠실역 주변 잠실 주공아파트, 롯데캐슬을 비롯 국민연금공단·삼성 SDS타워를 빙 돌며 "쿠팡은 속히 교섭에 나서라"고 외쳤다.

잠실역과 롯데월드타워, 잠실대교를 잇는 이 일대는 출퇴근길은 물론 평일에도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으로 이날 도로 점거 시위로 차량 정체는 다른날 보다 극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쿠팡 본사와 떨어진 아파트 거주단지 앞에서도 시위를 벌이고 소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쿠팡 본사 사무실 강제 점거를 시도하며 밤 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쿠팡 본사 점거에 이어 지역으로 무단 불법 시위를 확대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과 자영업자와 직원들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쿠팡 본사 점거에 이어 지역으로 무단 불법 시위를 확대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과 자영업자와 직원들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노조 시위가 집 앞까지 점령하자 주민들의 민원이 인근 구청 등에 빗발 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잠실주공 5단지에 사는 한 주민은 "쿠팡 본사를 상대로 시위하고 있는 민주노총 행위로 아침마다 너무 고통이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답이 없다. 강제해산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인근 중학교와 아파트, 병원 식당이 모두 고생하고 있고 정말 이사 가고 싶다"고 했다.

실제 쿠팡 본사 반경 500m 이내엔 잠실중학교(교원 포함 1200명)와 잠실주공 5단지(3930세대), 장미1차 아파트(2100세대) 등 아파트 단지를 비롯, 쿠팡을 포함한 여러 임직원 수천명 이상이 근무 중이다.

이들 노조원들은 대형 확성기를 이용해 민중가요를 크게 틀거나 성명 발표를 진행하는 가 하면, 직원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과 점심, 저녁 등 매일 3차례씩 각종 집회를 진행 중이다.

◇자영업자 매출 20% 감소..주민 "경찰의 엄정한 대응 필요"

인근 지역 주민들은 "시끄러운 노조 때문에 일상 생활이 항상 고통이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30일엔 쿠팡 본사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 쿠팡측이 막는 과정에서 직원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그럼에도 노조는 본사 인근 잠실중학교 기말고사 기간에도 시끄러운 소음을 일으키며 시위를 이어갔다.

흡연 금지 구역에서도 무단흡연을 일삼는 것도 주민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해당 건물에 입점한 식당과 병원, 약국 등 업주들은 "노조원들이 로비를 점검해 통행을 방해하고 심각한 소음 유발을 통해 영업에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며 노조원의 조속한 철거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쿠팡 본사 지하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 점거 이후 손님이 20% 가량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건물 주변을 점령한 현수막도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심어주고 있다. "쿠팡을 뒤집자" "총단결! 총투쟁으로 임금단체협약을 쟁취하자!" 같은 자극적인 현수막은 쿠팡 본사 뿐 아니라 아파트 거주단지 주변으로 40장 이상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직장인 황모(35)씨는 "사무실에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를 초대해 미팅하기 매우 민망한 상황"이라고 했다.

송파구 주민들은 사법당국의 엄정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지만 각종 주민 피해에도 경찰이 나서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주민은 "노조의 불법 시위로 매일 정신적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으며, 아이들과 같이 산책조차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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