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11연패 수모, 삼성라이온즈 올시즌 전반기 경기 통한의 패배로 마무리

14일 수원 kt전 0대1 석패, 선발 에이스 뷰캐넌 최선 다했지만…

1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삼성 허삼영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태동과 함께 시작한 전통의 명가 삼성라이온즈가 창단 이후 첫 팀 사상 첫 '11연패' 수모를 당했다.

창단 후 40년 역사 속 삼성의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이 KBO리그에 새로 새겨졌다. 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었던 삼성의 이름이 바래졌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격해 호투를 펼쳤음에도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며 통한의 패배에 모두가 망연자실했다.

삼성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창단 후 처음으로 11연패로 올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전 정규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짓게됐다.

삼성은 지난 12일 kt에 3대4 역전패를 당하면서 2004년 5월 이후 18년 만에 10연패 타이 기록을 찍은 후 끝내 연패 참사에 빠졌다.

설마하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이날 양 팀 맞대결은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만큼 연패를 끊어야 하는 삼성도, 선두권을 좇아야 하는 kt도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은 연패 스토퍼 역할을 기대하며 뷰캐넌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팀 선발진이 모두 무너진 상황, 그나마 믿을 수 있었던 뷰캐넌이지만 지난달 30일 홈에서 kt를 상대로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고, 삼성은 이날을 기점으로 지난 12일 수원 kt전(3대4 패)까지 10경기 연속 패한 기억을 안고 있었다. 최근 등판에도 부진했지만 이날만큼 뷰캐넌은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히 보였다. 7이닝 8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말 위기 때 실점한 것을 제외하고는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엔 타선이 침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장타력을 회복한 피렐라를 중심으로 나선 삼성 타선이지만 애석하게도 kt 선발투수 고영표에게 완전히 봉쇄당했다. 6회 2사 만루 기회 때 김태군 대타 카드를 냈지만 상대 호수비에 막히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후 기회 상황에도 삼성은 kt의 투수 변경 카드에 완전히 막히며 득점을 전혀 올리지 못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전반기 연패를 끊고 새로운 분위기로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를 맞이하려던 삼성의 계획은 무너졌다. 삼성이 불명예의 새 기록을 계속 갱신해나갈지 후반기 전력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지금은 구단 역사상 첫 11연패라는 충격을 지워내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