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맞을 수는 없는 것"

황교안 전 국무총리, 16일 낮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 모습.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 16일 낮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 모습.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1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어제인 16일 낮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응해 개최된 반대 집회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동성애를 비판했다.

▶이날 0시 2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하늘이 노했을까 슬퍼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에 비가 내렸다. 본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에는 참가자가 적었고, 반대 집회를 여는 시청 앞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대비시켰다.

이어 "신발이 젖고 속옷까지 비에 젖어도,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흩을 수는 없었다"며 "자유민주주의 건강한 시민사회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쏟아지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절실한 마음이 서울시의회 앞을 끝까지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 서울시의회와 대한문 앞에서는 기독교·보수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1만5천명정도로 추산된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허용한 점을 규탄했고, 정의당 등이 추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목소리도 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성 소수자들 및 퀴어축제 참가자들 등을 가리키는듯 "다양성을 주장하고 자유를 말하지만, 동성애는 가정과 윤리를 해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지만, 가정 해체를 염려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를 맞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동성애 반대 주장 가운데 꽤 널리 알려져 있는 표현이다.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6일 오후 광장 인근 도로에서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6일 오후 광장 인근 도로에서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황교안 전 총리는 정치권에 입문한 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및 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시기즈음부터 꾸준히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

특히 자유한국당 대표로 있던 2019년 5월에는 한 간담회에서 동성애를 두고 "개인적으로 정치적으로 모두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개최를 곧 앞두고 있던 퀴어축제에 대해서는 "정말 놀랐다.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런 축제가 벌써 십수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2020, 2021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퀴어축제가 올해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리자 다시 입장을 표명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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