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7일 '미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보건복지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와 보건복지정책에 대한 대국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만 20~69세 6천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8~25일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말에 응답자의 46.1%가 '다소 동의한다', 37.1%가 '매우 동의한다'고 답해 두 답변을 합쳐 83.4%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14.8%였고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8%뿐이었다.
정년 연장에 동의한다는 답변의 비율은 30대와 40대에서 특히 높았다. 40대가 86.3%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84.1%로 다음이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82.4%와 82.8%였고 20대 역시 81.2%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상대적으로는 낮았다.
또 여성(85.3%)이 남성(81.6%)보다 높았고, 배우자가 있을 때(84.6%), 자녀가 있을 때(84.0%) 더 높았다. 월 가구 소득이 500만~7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인 경우(85.0%), 대졸인 경우(84.0%)에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정년 연장에 찬성했다.
정부는 정년 연장 혹은 폐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 추진할 과제 중 하나로 '고령자 계속고용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제시됐다.
정부는 정년 연장 혹은 폐지, 정년 이후에도 기업이 고령층을 다시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사회적 논의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을 방침이다.
출산과 혼인이 부유한 정도나 배경에 따라 불공평한지를 묻는 항목들에서는 출산보다 혼인에 대해 동의하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가족배경이 좋은 청년일수록 결혼하기 쉽다'는 얘기에 89.1%가 동의했고, '부유한 청년들이 결혼하기 더 쉽다'는 말에는 84.1%가 동의를 표했다.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보다 부유한 사람들이 더 많은 자녀를 낳고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42.9%가 '동의한다'고 답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57.1%보다 응답률이 낮았다.
연구진은 "자녀 양육에 대한 지원 정책이 저출산으로 인해 최근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혼인보다 출산에 대해 불평등 동의 정도가 낮았다"며 "결혼의 경우 정부의 지원 정책이 그동안 거의 없었고, 최근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쳐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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