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연패 마주한 삼성라이온즈, 변화 없이 돌파구 없다

올스타 휴식기 끝, 다시 리그로…성난 팬심 구단 대대적 변화 요구
마운드선 경기 당 10점 실점…타선도 제 역할 못하고 침묵
코치진 교체에도 연패 계속
"허삼영 감독에 책임 물어야" 성난 팬심, 대대적 변화 요구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대0으로 패하며 11연패에 빠진 삼성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대0으로 패하며 11연패에 빠진 삼성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축제는 끝났다. 이제는 지독한 현실을 마주할 때다.'

창단 첫 최다 11연패의 불명예 기록으로 정규리그 전반기를 마감한 삼성라이온즈의 후반기 반등은 가능할까.

코로나19 시국 이후 3년만에 개최된 KBO리그 올스타전이 지난 16일 만원 관중 앞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롯데자이언츠)의 홈런레이스 우승 이후 은퇴투어 시작, 선수들의 다양한 퍼포먼스 등 오랜만에 야구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곤룡포를 입은 '태군마마' 김태군, 어린이 분장을 한 김지찬, 저승사자 복장으로 등장한 좌완 이승현 등 삼성 선수들도 연패에 대한 시름을 내려놓고 축제를 즐겼다.

이제 축제는 끝나고 삼성은 정규리그 후반기 연패의 고리를 끊어낼 고민이 시작됐다. 하지만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다 연패 기록이 '11'에서 멈추지 않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kt와 함께 정규리그 승률 공동 1위에 오르며 오랜 암흑기 이후 반등을 예고했던 삼성은 올 시즌도 봄까지 중위권 다툼을 펼쳤지만 최악의 경기력으로 창단 이후 최다인 11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연패 기간 마운드는 경기 당 10점 가까운 실점 허용으로 무너졌고 타석도 중요한 순간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마운드가 모처럼 선방하면 타선이 침묵하는 엇박자로 좀체 경기가 풀리지 않는 답답한 모습의 연속이었다.

삼성은 8연패 시점에서 1군 투수 코치 황두성·권오원 코치를 비롯해 이정식 배터리 코치, 조동찬 수비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2군 정현욱·권오준, 채상병, 손주인 코치를 각 자리로 불러들이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했다. 하지만 이런 '충격 요법'에도 삼성은 내리 3연패를 더했을 뿐이었다.

코치진의 변화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잇따른 전력 누출에도 '잇몸 야구'를 통해 버텨온 삼성을 향한 동정론도 돌아선지 오래다. 성난 팬심은 이제 사령탑에 향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가을야구 진출 공을 세운 허삼영 감독이지만 올 시즌 최다 연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 과거 타 구단의 사례를 돌아봐도 시즌 전반기 이전의 팀 성적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물러나는 경우도 많았다.

아직은 구단은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있다. 대대적인 변화없이는 돌파구도 없다. 얼마남지 않은 올스타 휴식기 삼성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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