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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예상 치료비 2억원…너무 미안해서 타국 부모님과 한 시간째 침묵의 통화

한국 정착 꿈 갖고 밤낮없이 일하다 건강 점점 악화
갑작스러운 두통과 인후통…알고보니 심경부 감염 번져
통증으로 두 달 새 14kg 빠져…여자친구는 곁에서 눈물만

병원에서 진티황은(23)씨가 아픈 남자친구인 레카안(27)씨의 병간호를 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병원에서 진티황은(23)씨가 아픈 남자친구인 레카안(27)씨의 병간호를 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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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타국에 있는 부모님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벌써 한 시간째 아무 말 없이 침묵이 이어진다. 병실에 누워 가만히 듣고 있는 레카안(26)씨는 마음이 미어져 도저히 전화를 끊지 못한다. 부모님이 전화를 건 순간부터 울음을 참느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어떤 위로의 말도 한마디 건넬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보다 못한 레카안 씨의 여자친구 진티황은(23) 씨가 전화를 대신 받지만, 차마 좋아지고 있다는 말은 건네지 못한다.

◆한국 와서 밤낮 일만 했는데 난치병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를 좋아했던 레카안 씨는 한국 정착의 꿈을 가지고 4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왔다. 레카안 씨는 틈틈이 인터넷으로 한국어 강의도 들으며 밤낮없이 일에 몰두하며 새 삶에 적응해 나갔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농사일부터 공장일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기댈 곳은 있었다. 함께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친해진 여자친구 진티황은 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같은 고향 출신에 또래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돼 줬다. 2년 전, 두 사람은 함께 일자리를 찾아 구미의 한 코로나 검사키트 공장에 취직했다. 그러나 일거리가 줄어든 바람에 레카안은 안산의 다른 공장을 찾아 떠나야 했고, 지난 1년 동안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건 한 달에 고작 한두 번이 전부였다. 전화는 자주 했지만 만나기는 어려웠기에 진티황은 씨는 레카안 씨의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다.

여느 때처럼 휴일을 맞아 여자 친구가 있는 구미를 찾은 레카안 씨는 갑작스레 두통과 인후통을 호소했고, 가까운 한 병원을 찾았다. 레카안 씨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의사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보라고 권유했다. 검사 결과 레카안 씨는 목과 안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심경부 감염이 흉강 내까지 번져 수술과 입원 치료가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레카안 씨는 입원 치료 중이며, 진티황 씨는 일마저 그만둔 채 병간호에 매달리고 있다. 문제는 두 사람의 수입으로는 치료비와 입원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결국 레카안 씨는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미안함만

레카안 씨는 현재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꾸준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거동이 불편해 혼자서는 화장실조차 갈 수 없다. 지금은 산소호흡기는 착용하고 있지 않지만, 기침과 정상적인 호흡이 힘들어 말 한마디 하는 것도 벅차다. 통증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두 달 새에 벌써 14kg이나 빠졌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한 달 이상이 된 현재 치료비는 약 9천200만원가량이다. 앞으로 최소 한두 달은 더 입원해야 하기에 예상 발생 치료비는 2억원으로 추정된다. 아들의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베트남에서 재산을 일부 처분해 6천만원 가량의 돈을 보내줬다. 하지만 치료비가 2억원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을 내려놓은 상태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오려 해도 중환자실 입원으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해 있다. 그저 매일 전화 통화로만 안부를 물을 뿐이다.

지금 레카안 씨의 곁을 지키는 건 진티황은 씨뿐이다. 진티황은 씨는 병간호를 하느라 정작 본인의 건강은 챙길 틈이 없다. 매 끼니는 병원 구내 편의점에서 대충 떼우며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다. 진티황은 씨의 소원은 레카안 씨가 얼른 건강해져 자신의 부축 없이 걷는 모습을 보는 것뿐이라고 한다.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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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내역]

◆아내 사별 후 사업 실패로 빚 2억 갚으며 아픈 어머니와 대학생 아들 키우는 이상국 씨에 1,652만원 전달

매일신문 이웃사랑 제작팀은 아픈 아내 병수발만 15년 보살피다 사별 후 사업 실패로 빚 2억 갚으며 아픈 어머니와 대학생 아들 키우는 이상국((매일신문 7월 5일 자 10면)씨에 1천652만2천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에는 ▷㈜삼이시스템 10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안현숙 5만원 ▷곽병완 3만원 ▷성영식 2만원 ▷신종욱 2만원 ▷김상근 1만원 ▷이운대 1만원 ▷이장윤 2천원 ▷'지원정원' 3만원 ▷가지영 5천원 ▷김진혹 5천원 ▷'따스한햇살' 5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력 잃고 시설 생활하다 척추염으로 걷지도 못하는데 아버지는 폐암말기인 장영규 씨에 2,019만원 성금

사고로 두 눈 시력까지 잃고 부모님위해 스스로 시설 입소했으나 척추염으로 걷지도 못하고 아버지는 폐암 말기 판정받은 장영규(매일신문 7월 12일 자 10면) 씨에 51개 단체, 163명의 독자가 2천19만8천3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조성택) 5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한정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제)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데창공업사 20만원 ▷성암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천마자동차전문학원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3H영주센타(안숙자)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최우진) 10만원 ▷뼈마시(정수영) 10만원 ▷삼보세라믹스(김익곤)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보성카써비스(김영수)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세무사김기욱사무소(김기욱)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국선도풍각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서도벽돌(차중현) 3만원 ▷청산(우창하)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부산서예원 2만원 ▷모두케어(김태휘)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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