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시철도 혹서기 점검, 사고 예방하는 실질적 대비여야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전차선 특별 점검에 나섰다. 혹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절연장치 파손' 및 '전차선 마모' 등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도시철도공사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점검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외부 환경에 노출된 구조 특성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문가들은 도자기 재질의 절연 장치(지지애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여름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3호선이 '절연장치' 파손으로 용지역에서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2018년 3월에는 폭설로 두 번이나 전동차가 멈춰 섰다. 7월에는 태풍으로 전원공급장치가 고장 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그해 10월에는 강풍으로 궤도빔 양쪽을 이어 주던 핑거플레이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애자를 파손시켜 3호선 전체 선로의 운행이 장시간 중단되기도 했다.

도시철도 3호선은 날씨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에 노출되기도 한다. 올 2월에는 선로에 천막이 떨어져 운행이 중단되었다. 작년 10월에는 1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는 명덕역 상·하행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금까지 대구도시철도 3호선 관련 사고는 승객들의 불편을 야기했을 뿐,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서울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는 애자가 터져 승객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소모품이나 전차선 마모 등을 사전에 정밀하게 점검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3호선의 환경적인 특성상 절연장치와 같은 소모품이 유효기간보다 빠르게 소모될 수 있는 만큼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제안한다. 우리 사회는 대형 화재나 수상 사고, 교통사고와 관련해 매번 철저한 점검과 모의훈련을 자랑했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고는 사후약방문식 조사와 형식적 점검에 대한 비판, 처벌을 반복해 왔다. 대구도시철도 1·2·3호선 모두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정밀 점검으로 사고 없는 안전한 교통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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