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읽은 책] 으뜸 문화국으로

백범일지(김구/ 주해 도진순/ 돌베개/ 2020년 개정판)

2022년 5월 10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희망의 응원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백범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어본다. 살아서 고국 땅을 밟을 줄 몰랐으나, 독립하여 고국으로 돌아오셨다. 외세에 밀려 제대로 된 독립을 못 한 상태에서 '완전한 독립'을 외친 선생님은 떠나신 지 83년이 지났다.

'백범일지' 상권은 1929년 54세에 완성되었다. 아내를 잃고, 자식들을 고국으로 보낸 후 홀로 임시정부의 수장으로 독립운동을 하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식들에게 유서를 대신하여 작성하였다 한다. 서문에 "아비의 이생 경력을 알 곳이 없기 때문에 일지를 쓴다. 오래되어 잊어버린 것이 많으나 일부러 지어낸 것은 아니다"(20쪽)고 적혀있다. 솔직하고 평범하게 살고자 한 선생님의 삶과 가족을 따스하게 대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이 드러난다.

하권은 1941년 66세에 집필을 시작하여, 1947년 개천절(음력)에 책을 발간하였다. 상·하권을 같이 발간하면서 서문에 "나는 내가 못난 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못났더라도 국민의 하나, 민족의 하나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쉬지 않고 해 온 것이다. 이것이 내 생애요, 내 생애의 기록이 이 책이다. 나는 이러한 뜻을 가진 동포에게 이 '범인의 자서전'을 보내는 것이다"고 적었다.

마지막에 붙인 '나의 소원' 한 편은 우리 민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주옥같은 글귀이다. 특히,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431쪽)라고 하였다.

'망명의 길' 편에서는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아내 최준례의 초라한 비문에, 연도를 한글 자음으로 포기한 "ㄹㄴㄴㄴ해 ㄷ달"(단기 4222년 3월 의미)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문화국의 발돋움을 위해 '교육'을 강조한 선생님, 평범한 사람을 강조하여 호까지 '백범'을 사용하셨다. 어렵게 지켜온 우리의 한글, 소원처럼 우리는 많은 책을 탐독하고, 우리의 문화를 지켜야 한다. 그리하여 선생님의 소망이었던 '문화국으로 우뚝 선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풍경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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