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자 7만 명대 폭증 …정부 '자율 방역'으로 유행 관리 가능하나

1주 뒤 14만 명대 폭증할 가능성…재유행 시기 빨라질수도
학생 확진자도 6월 이후 최다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확산이 빨라지면서 국내 신규 확진자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계속 가파르게 증가할 경우 정부의 '자율 방역'만으로는 유행 관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 신규 확진자는 2천423명으로 5월 11일(2천223명) 이후 약 10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경북에선 2천218명이 발생해 지난 5월 18일(2천279명) 이후 2개월 만에 2천 명대로 올라섰다.

지역 유·초·중·고교생 확진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주( 11~17일) 학생 확진자는 1천346명으로 719명이 나온 직전 주(4~10일)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8일 학생 확진자는 402명으로 6월 이후 최다로 집계됐다.

이날 전국 확진자는 7만3천582명으로 1주 전(3만7천347명)의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졌다. 확산세가 계속 이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다음 주 신규 확진자는 14만 명대, 2주 뒤 일일 확진자는 28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재유행이 시작되면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에 달할 수 있고,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는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확산 속도가 이어질 경우 정점 도달 시기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확산세가 최근 국내·외에서 다시 반등한 것은 'BA.5' 변이가 빠르게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파력과 면역 회피 성질이 더 크다고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에서 발견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월 10~16일) 감염재생산지수(Rt)는 직전 주보다 0.18 상승한 1.58로 6월 첫째 주 이후 6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자율 방역'을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통제적 방식의 방역은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세운 '자율 방역'이 사실상 '각자도생'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는 유지하면서도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 지원 대상은 줄였다. 이어 외래진료비 중 일부 본인 부담금 지원도 없애 취약 계층은 의료 사각지대로 방치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치명률을 크게 높이는 변이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 수용성이 유지될 수 있는 방역 수칙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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