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댐 물을 대구시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맑은물 하이웨이' 구상에 대해 환경단체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중금속 오염이 심각해 취수원으로 부적합하며, 활용하려면 오염원과 퇴적물까지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안동환경운동연합은 19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대구시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비판했다. 안동댐의 경우 영풍석포제련소로부터 장기간 중금속이 축적됐고, 해마다 물고기들이 집단폐사를 하는 등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게 핵심이다. 임하댐 역시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안동댐과 물길을 연결해 차이가 없으며, 오래전부터 심각한 탁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동댐 물을 낙동강 하류나 대구로 공급하겠다면 우선 영풍석포제련소부터 낙동강에서 내보낸 후 안동댐 바닥에 켜켜이 쌓인 중금속 퇴적토를 몽땅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댐의 중금속 오염은 수치로 확인되는 부분이다. 환경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낙동강 상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에서 안동댐 퇴적층 3곳의 카드뮴 농도는 '나쁨'에서 '매우 나쁨' 등급으로 나타났다. 카드뮴 농도가 6.09㎎/㎏을 초과 시 매우 나쁨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안동댐에서의 측정치는 5.21∼8.30㎎/㎏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약 1조4천억원을 투입해 안동댐, 임하댐을 도수관로를 통해 영천댐이나 운문댐까지 연결해 낙동강 대신 댐물을 공급해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대구 취수원 문제의 장기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대구시 취수원다변화추진단 관계자들이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안동댐, 임하댐 원수 활용 문제에 대한 안동시 입장을 듣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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