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국토교통부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가덕·새만금·제주 제2공항과 함께 지방 '거점공항'으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통합신공항을 부산 가덕신공항과 같은 거점공항으로 건설하기로 한 정부 방침은 당연하다.
문재인 정부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위상을 '관문공항'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정부가 가덕신공항에 관문공항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한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2001년 이후 대한민국 공항 위계 체계에서 사라진 관문공항 개념을 부활시켜 가덕신공항에 적용한다는 것은 명백한 특혜이기에 대구경북은 크게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토부가 이런 논란과 우려를 말끔히 정리하고 통합신공항과 가덕신공항에 똑같이 거점공항 지위를 부여한 것은 대구경북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앞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지는 일이 없도록 국토부가 단속하기 바란다.
이제 통합신공항과 가덕신공항이 같은 선상에 선 만큼 통합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공항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우선 통합신공항도 가덕신공항처럼 국비를 지원받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지방 거점공항인 가덕신공항이 사업비 14조 원 전액을 국비로 짓는 만큼 통합신공항 역시 그에 준하는 국비 지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절실하다. 일부에선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건설하는 통합신공항에 국비를 지원받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도 있지만 일정 수준에서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대구경북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통합신공항의 순항과 안착 여부는 결국 항공 수요 확보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통합신공항에 대한 접근성 향상, 대형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수준의 활주로 건설, 황금 국제 노선 확보 등 통합신공항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 대구경북이 매진해야 할 것이다. 통합신공항으로 하늘길을 열어 대구경북이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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