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유럽 각국이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폭염으로 1천70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63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라사 프레이타스 보건당국 국장은 "포르투갈은 전 지구적인 폭염에 영향을 받기 쉬운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르투갈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로자 지역의 낮 기온이 46.3℃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르투갈과 더불어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등도 연일 최고 기온을 새로 쓰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주 최고 기온 45.7도를 기록하면서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미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자를 매일 집계하는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누적 사망자가 678명에 달한다고 했다. 포르투갈의 사망자까지 합하면 두 국가에서만 1천7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변화가 사람을 죽이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죽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중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40.3도로 영국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런던 시내 세인트 제임스 파크와 히드로가 40.2도, 큐 가든이 40.1도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34개 관측지점에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에 영국은 지난 15일 처음으로 폭염 최고 경보인 '4단계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 서부 낭트는 전날 한낮 기온이 42도를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 기록인 1949년 40.3도를 넘어섰다. 서부 연안 도시인 브레스트(39.3도)와 생브리외(39.5도)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폭염으로 인한 가뭄 피해도 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는 지난 18일 발표한 '2022년 7월 유럽 내 가뭄 보고서'에서 강수량 부족과 5, 6월 폭염으로 EU 영토의 46%가 가뭄주의보, 11%가 가뭄 경보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루마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이 농업 생산량 감소에 직면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에 대해 경고했다.
스티븐 벨처 기상청 최고 과학 책임자는 "기상청 연구에서는 영국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는데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런 극단적 기온을 가능케 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기후과학자 프리데릭 오토 교수는 BBC에 기후변화 영향에 관해 경고하며 "수십 년 후에는 이 정도면 상당히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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