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경북교육지원청 관사를 5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이 관행적으로 우선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열린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손희권(포항) 도의원은 "모든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3급 관사를 교육지원청 행정·교육지원과장 등 5급 위주로 우선 배치하는 잘못된 관행이 있다"며 "신입 직원들이 벽지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사조차 상급자가 차지하니 경북에서 근무하길 꺼리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사는 종류에 따라 1~3급으로 나뉘는데 1급은 교육감, 2급은 3급 이상 직원·직속 기관장·교육장, 3급은 모든 직원이 사용 가능하다.
손 도의원이 제공한 '교육지원청 단독관사 입주자 현황'에 따르면 현재 경북지역에는 121개의 2~3급 관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4곳은 2급 관사, 97곳은 3급 관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손 도의원의 지적대로 직원 누구나 사용 가능한 97곳의 3급 관사 중 26곳이 과장 직급 등의 5급 이상 직원이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율로 보면 전체 3급 관사 중 삼분의 일(26.8%) 가량을 5급 이상 직원이 차지한 셈이다.
이런 관행적 문제는 이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도서 산간 지역이 많은 경북 특성상 관사를 구하지 못하면 매달 40만~50만원의 월세를 내며 살아야 하는데 관사에 거주할 경우 실 사용한 전기료와 물세 등 관리비만 내면 되기 때문에 특혜라는 것이다.
게다가 울진과 영양, 울릉 등 숙소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3급 관사에 2명씩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5급 이상 관리직이 관사를 사용할 경우 단독 사용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손 도의원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북지역 신입 교원 160여명이 열악한 환경 탓에 교편을 놓고 경북을 떠났다"며 "이런 문제 탓에 5급 이상의 관리직만 관사를 우선으로 배정할 것이 아니라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치는 초임 교사나 신입 직원에게 관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측은 "일부 관사를 교육지원청 과장 직급들이 쓰는 것은 대부분 거주지와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가 배정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이전부터 내부적으로도 관사 사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교육위원님들의 지적을 바탕으로 좀 더 형평성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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