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예계의 거목 삼여재 김태균 선생이 지난 19일 오전 11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경북의 원로 서예가이자 한국 현대서단에서 초신(草神)으로 불리는 초서의 대가다.
의성 김씨 34대손으로 1934년 안동 녹전의 전통적인 유교 가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붓과 친했으며, 유교 경전을 공부했다. 30세 무렵 한국 서예계의 거두 시암(時庵) 배길기(裵吉基·1917~1999) 선생을 사사(師事)했고 전·예·해·행·초서 등 다섯 가지 서체를 두루 섭렵했다.
예서와 초서가 청아고졸(淸雅古拙)하면서도 전통적 서법을 구사하는 법고를 중요시하는 작가다. 글씨 공부와 더불어 한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70년대 초반 안동서도회와 영주서도회를 창립해 최근까지 제자들을 지도해 왔고, 계명대와 안동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고인은 지금까지 개인전과 초대전, 교류전 등을 수십 차례 가졌으며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문하생은 '교남서단'이란 학술연구회를 조직해 이론적 토대와 더불어 전시회도 해마다 개최했다. 또 소수서원 원장을 지내면서 서원 보존과 발전에도 힘썼다.
그의 호 '삼여재'는 책을 읽기에 알맞은 3가지 넉넉한 때를 뜻하는 말로, 곧 겨울과 밤과 비가 올 때를 이른다.
유족으로 부인 이민자 씨와 자녀 만용‧성용‧소용‧지용 씨가 있다. 빈소는 안동병원 장례식장 9분향실, 발인은 23일(토) 오전 7시, 장지는 안동시 녹전면 삼대리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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