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여가부 업무보고 갑작스러운 연기 배경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도 노 코멘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열릴 예정이던 여성가족부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당일 갑자기 연기돼 그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격한 공방이 예상되는 여가부 폐지 이슈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다시 뜨거워질 경우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 되는 만큼 소나기는 일단 피하기 위해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예정됐던 여가부 업무보고는 전체 업무보고 일정 조정으로 순연됐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조직 개편 관련 현황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기로 돼 있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여러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순연된 것이다.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는 자주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며 "업무보고와 관련해 각 부처 사정도 있고 국회 사정과 연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바뀔 가능성은 늘 있어 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업무보고 당일 연기를 결정한 데 대해선 "대통령 일정이 밀리기 때문에 업무보고가 (예정된) 5시에 시작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후 김 장관 브리핑까지 고려해 일정을 조정하는 안이 전날부터 검토됐으며 당일 오전 확정됐다"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관들의 내주 국회 출석 계획 가능성도 있어 국회 상황을 고려해 여가부를 비롯해 남은 부처 업무보고 일정을 전반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25∼27일 국회 대정부 질문 일정이 잡히면서 애초 예정됐던 대통령 업무보고가 국회 일정과 겹치게 된 부처들도 업무보고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가부의 경우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 '패싱' 논란이 계속 있었고, 이번에도 별다른 사전 공지 없이 업무보고 당일 오전 갑작스레 연기를 통보한 만큼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따갑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 부처 업무보고 후 장관들이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온 만큼 김 장관도 이 일정을 피할 수 없어 이 과정에서 혹시나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가부 폐지나 개편 방안 관련 내용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설익은 내용이 보도될 경우 자칫 분란만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필 여가부다 보니 그런 해석이 나오는 것 같은데 아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8·15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경제가 어렵다 보니 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데, 사면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 그런 것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최근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 가능성 등 대규모 광복적 특별사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사면은 과거부터 범위나 대상 그런 것들에 대해 사전에 언급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사면은 저희가 추가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확인 드릴만 한 내용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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