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정부 아마추어, 도와줘야…사욕·앙심 물든 '제2의 박근혜 사태' 안 돼"

권성동·장제원 주도권 투쟁설 "尹정부 자충수 될지"
권성동에 "내년 당 대표 생각 있으면 대구·경북에 잘 하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일 국회 본관에서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정부이지 않으냐. 그러면 우리가 전부 도와줘야지"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이하 예정협)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정권 교체를 했는데 지금 '제2의 박근혜 사태'를 만들면 되겠나. 그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당내 친윤(親尹)계의 권력 다툼 전조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를) 흠집을 내라고 하고, 지지층을 이반시키려고 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한테 이로울 게 뭐가 있는가"라며 "출범한 정부를 사욕, 앙심으로 정치해서 박근혜 탄핵이 왔다. 그런 식으로 또 하려고 덤비는 건 맞지 않다"고 나무랐다.

홍 시장은 또 "정권 출범한 지 몇 달 안 됐는데 지금 앉아서 지지율 떨어진다고 흔들려고 대들고, 나쁜 놈들"이라며 "안 그래도 허약한 정부인데 그걸 내부에서 또 흔들고 하는 게 그게 맞나. 이 정부를 무너뜨리고 갖다 바치나. 그거 아니다. 정신을 차려야지"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주도권 투쟁설에 대해 "그게 지금 윤석열 정부의 자충수가 될지(모르겠다)"며 "참 어이가 없는 게 그분들이 권력자인가. 대통령 이외에 그게 무슨 권력 암투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예정협에서 "내년에 당 대표할 생각 있으면 대구경북에 잘 하십시오"라며 권 대행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홍 시장은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선 "징계 대상이 아닌 사람을 징계해 놓고 그걸 두고 형평에 맞니 안 맞니, 그걸 논한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그리 놔두라. 본인이 얼마나 답답하겠느냐"라며 "이 대표가 전화 왔을 때 내가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그냥 잠행하시는 게 옳다. 사법 절차에만 집중하세요(라고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