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긴축 정책,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2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와 업계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이달 15일 기준으로 톤(t)당 1만9천333달러로 6월말(2만3천700달러)보다 18% 이상 하락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다. 3월(4만8천410달러)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니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산 니켈 공급이 중단돼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할 거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니켈 수요국인 중국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조치 탓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9.1%에 이른 미국이 물가를 잡으려고 긴축 정책을 펴면서 경기가 위축할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리는 전자, 전기,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원자재. 지난 3월엔 t당 1만730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비쌌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가격이 급락하더니 이달 15일엔 t당 7천달러까지 떨어졌다.
알루미늄, 철광석,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코발트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다만 리튬(탄산리튬 99% 기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당 455위안(약 8만8천300원)으로 5월(428위안)보다 좀 더 비싸다.
이런 현상을 두고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떨어진 게 호재라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철강업계는 한숨을 쉬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내려가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이런 흐름이 경기 둔화에 따른 것이어서 실적 자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내려가면 철강 제품 가격도 떨어져 실적이 줄 수 있다"며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해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수출 수요도 줄어 수출도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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