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체감 경기가 또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엔데믹(풍토병화)과 경제활동 재개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지만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하락 폭은 2010년 이래 코로나19 충격으로 22p나 급락했던 2020년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대한상의는 "가파른 물가 및 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 여력이 축소된 데다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103에서 3분기 106으로 상승한 뒤 4분기 99, 올해 1분기 96으로 내리 하락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99로 반등했었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103)이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백화점(97)은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 수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상대적으로 물가상승에 덜 민감해 '럭셔리 소비'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반면 대형마트(97→86)와 슈퍼마켓(99→51) 등은 물가상승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높은 생필품 가격에 부담이 커진 중산층과 서민층이 장보기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과로 보이며,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여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쇼핑(96→88) 역시 코로나19의 엔데믹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 계획으로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강화(22.8%), 비용 절감(20.2%), 점포 리뉴얼(9.2%) 등을 차례로 들었다. 최근의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물가상승(34.2%), 소비위축(27.0%), 인건비·금융·물류비를 비롯한 비용 상승(18.8%) 등을 차례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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