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재 영입" 주장한 고민정→김연주 "MBC 공채인 나도 토론배틀 참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서 4강전에 진출한 신인규(왼쪽부터), 김연주, 임승호, 양준우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공채 MC 출신으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김연주 씨가 '인재 영입'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주장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나 자신도 1989년 MBC 공채 (MC) 출신이지만 토론배틀을 통해 정당 대변인단에 포함됐다"고 맞받았다.

김 전 부대변인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굳이 그렇게 치자면 나 자신도 1989년 MBC 공채 (MC) 출신이고 이후 오래 방송 활동을 했지만 (국민의힘) 토론배틀을 통해 정당 대변인단에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방송 14년차 경력을 강조하며 인재영입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고 의원의 주장을 자신의 사례를 들어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김 전 부대변인은 "과거 고 의원이 주민 대상 유료 특강에 시인인 남편을 강사로 기용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고 의원은 당시 '댓글 99%가 요청했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궁색한 이유를 댔다"라며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본인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둘러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영 대변인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의 '인재영입' 발언에 대해 "'나는 방송 14년차 인재니까 아무 절차 없이 사적 채용돼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거냐"며 "그런 인재가 전국에 고 의원밖에 없었겠냐"고 따져 물었다.

박 대변인은 "충분히 대체재가 있는데도 공개 채용 절차 없이 고 의원이 선택됐다면 능력 밖의 무언가가 개입됐다는 것이고 그게 바로 지인 찬스이자 사적 채용"이라며 "어찌 그리 자기객관화가 안 되시냐. 자기객관화 또한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능력일진데 연거푸 엉뚱한 궤변이나 늘어놓으시면서 스스로 '인재'라 칭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시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고 의원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서도 캠프를 통해 채용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당시 나름 검색하면 이름이 많이 나오던 사람이었고, 방송만 14년을 한 아나운서의 능력을 인정 받아서 인재 영입이 된 케이스"라며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시작을 해서 대변인까지 간 것이고, 비교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 의원은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의혹'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