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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맞나

3일반산업단지 조성 늦어지면서 공장부지 없어 기업들 발길 돌려
성주군…중소기업들과 소통 부재도 불만

경북 성주일반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성주일반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성주군의 3일반산업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공장용지 부족으로 기업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일반산업단지 조성 후 4년 동안 공장부지 준비를 하지 않아 기업 투자유치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26일 성주군에 따르면 성주1일반산업단지(85만㎡)와 성주2일반산업단지(95만㎡)는 성주읍 금산·학산리 일원에 2013년, 2018년 각각 준공을 했다. 현재 성주1일반산업단지 55개사, 2일반산업단지 28개사가 각각 입주해 포화상태다.

성주군은 다음 달 3일반산업단지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성주읍·선남면·초전면·월항면 등 7군데 가운데 1곳을 산업단지 부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산업단지 입지 선정에서 국토교통부의 지정계획과 승인, 토지보상, 예산확보, 기반조성 등까지 최소 5~7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 기간 공장부지 부족으로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성주군은 대구와 구미 등 인근 대도시와 접근성과 교통·물류여건이 좋아 기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 설립 문의가 한 달 평균 50여 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지금은 부지가 없어 10여건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성주일반산업단지에 투자를 하려 했던 한 기업체 관계자는 "대구 인근이라 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축하려고 했지만, 부지가 없어 타 지역을 알아보고 있다"며 "3일반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유치 등에 대한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성주군이 일부 지역 경제단체와 소통 부재도 문제이다.

성주지역의 경제단체는 중소기업협의회(102개사), 성주산업단지관리공단(83개사), 여성기업인회(35개사) 등이 구성돼 있다.

그렇지만 성주군은 일부 경제단체와 정기적인 회의조차 없어 기업인들의 민원청취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성금을 모아 별고을장학회에 장학금도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도 군에서는 기업인들에 대한 대우는 물론 관심도 떨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일부 경제단체는 회원들의 모임이 저조해 소통이 잘 안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3일반산업단지 조성은 국내외 경기 등을 고려하다보니 준비가 늦었다. 앞으로 기업 경영환경 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설치,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등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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