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급기야 이적의 인생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까지 소환했다. 놀이공원에 버려진 아이들을 보고 만들었다는 "다시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라는 가슴 아픈 가사와 부정하고 싶지 않은 '거짓말…'이라는 반복되는 제목, 깊은 울림을 주는 멜로디는 누구나 '인생곡'으로 꼽을 정도의 명곡이다. 유희열과 이적은 표절 의혹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았다. KBS는 13년간 방송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22일 600회로 종영하는 것으로 응징했다.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것은 불법 도청이 문제 되어서가 아니라 닉슨이 사건을 은폐하고 "도청을 하지 않았다"라고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퇴도 끊이지 않는 '거짓말'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신들은 명문 사립학교 이튼 컬리지 시절부터 더 타임스 기자 시절, 정계에 입문한 후 '파티게이트'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존슨 총리는 거짓말로 점철된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정직한' 정치인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기처럼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우리는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을 '소 닭 보듯' 그러려니 하면서 대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의 거짓말 논란도 새로운 것이 없다.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한 4단계 용도 변경이 특혜였다는 감사원의 22일 감사 결과가 나오자 이 의원은 즉각 "박근혜 정부의 요구를 들어 준 것"이라며 반박했다. 지난 대선 TV 토론에서 "대장동게이트는 윤석열게이트"라고 몰아치던 모습을 재연하는 듯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이 의원 인천 계양을 공천은 이 의원의 요청(콜)에 의한 '셀프 공천'이었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사흘째 묵묵부답이다.
지난 12일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술을 마셨느냐"는 질문에 대해 "요즘은 술 안 마신다"라고 답했지만 박주민 의원이 11일 한 방송에서 "2주 전쯤 (이 의원과) 둘이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라고 밝히면서 거짓말한 사실도 들통났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적의 노래 가사 후렴이 자꾸 흥얼거려진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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