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자들이 검사 비용 부담으로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의 30% 이상은 무증상자라는 걸 감안하면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이들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방역의 구멍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는 증가세가 확연하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주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그런데 검사 건수는 제자리걸음이다. 7월 15~21일 하루 평균 검사량(12만 2천여 건)은 한 달 전(10만 4천여 건)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검사 비용을 이유로 꼽는다. 코로나19 유증상자나 60세 이상 고령층,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자가검사키트 등으로 양성이 확인된 자 등은 5천 원의 검사비를 부담한다. 다만 관련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을 경우 몇만 원씩 부담해야 한다.
악화된 경제 사정과 맞물려 하루가 빠듯한 저소득층일수록 검사 기피 분위기는 강하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갈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감염 이후 관리 역시 저소득층이 취약하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 1월 20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코로나19로 내원해 30일 이내에 사망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917명이었다. 이 중 소득 하위 10%에 해당하는 이가 199명으로 내원 환자 10만 명당 44.3명 꼴이었다. 반면 소득 상위 10%의 경우 19.2명이었다. 그나마 검사를 받은 이들의 숫자일 뿐이다.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K방역의 일등 공신은 빠른 검사와 이후 대응이었다. 코로나19 재유행기에도 검사 비용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비용 부담으로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늘면 고위험군 접촉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 코로나19는 온 국민이 방역에 합심해야 막을 수 있는 전염병이다. 돈 때문에 병원 문턱이 높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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