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대통령, 여가부 업무보고서 "여가부 폐지 로드맵 조속 마련하라"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여가부 폐지' 대해 별도 보고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진행된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빠른 시간 내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가부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강인선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여가부 업무를 총체적으로 검토해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는 등 4가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4가지 지시사항엔 ▷어려운 경제 위기 상황에서 한부모 가족, 위기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히 배려와 지원 확대 ▷1인 가구·노인 가구 증가 등 가족 형태 변화에 능동적 대처 및 가족 서비스 적극 발굴 ▷성희롱, 성폭력, 스토킹, 가정폭력, 교제폭력 등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력해 피해자 보호에 만전 등도 포함됐다.

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여가부 폐지에 대해선 별도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장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 만들어진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보고가 진행됐는데 당시에 부처 개편이나 정부조직에 대한 내용은 국정과제에 담기지 않아 오늘 보고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부처 폐지와 관련해 여가부 내에 전략추진단을 만들어 전문가 간담회를 하고 있는 등 시간을 많이 갖고 하려 했는데, 대통령께서 '빠른 시간 내에 안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께서 조속한 로드맵 마련을 지시하신 만큼 서들러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으로부터 ▷다양한 가족유형별 맞춤형 지원 강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및 일‧가정 양립 지원 ▷미래 인재로서의 청소년 성장 지원 ▷권력형 성범죄,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범죄 등 5대 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 등 4대 핵심 추진과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여가부 업무보고를 당일 갑자기 연기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민감한 여가부 폐지 이슈가 거론될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연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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