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 국내 총 4명으로 늘었다…첫 지역 사회 전파 확인

국내 켄타우로스 감염자 모두 3차 접종 마쳐, 면역 회피 특성 우려
1주 전 대비 국내 신규 확진자 36.5%↑, 위·중증 환자는 78%↑

24일 오전 개소를 하루 앞둔 서울역 중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개소를 하루 앞둔 서울역 중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 특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변이의 지역 전파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역 사회에서 'BA.2.75' 변이의 감염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충북에 사는 20대 A씨가 국내 'BA.2.75' 변이 4번째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인도를 경유해 국내에 입국한 뒤 지난 20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켄타우로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B씨의 지인이다. A씨는 국내 'BA.2.75' 변이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된 첫 사례이다.

A씨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겪었고,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재택치료를 마친 뒤 지난 20일부터 격리해제된 상태다.

방역 당국은 A씨가 공항에서 B씨를 접촉하면서 'BA.2.75'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7일 B씨가 입국했을 때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귀가 때까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BA.2.75' 변이 확진자 4명은 모두 감염 당시 코로나19 3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최근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BA.5' 변이보다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감염 사례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나타난 것이다.

한편,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3만5천883명으로 1주일 전보다 36.5% 증가했다. 2배 안팎으로 급증하던 지난주보다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수는 144명으로, 1주일 전(81명)보다 78% 급증했다. 1, 2주 전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한 뒤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에 대응하고자 25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입국 1일차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 당국은 "'BA.2.75' 변이의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며, 입국 후 2주 격리를 하는 방안은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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