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시장 "동인동청사 팔아 신청사 건립" 해석 분분

2026년 이전 목표 시기 늦어질 듯
민간 자본 유치에 따라 후적지 개발 방식 결정될 듯
남아있는 청사건립기금 400억 市 부채 청산 사용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구 동인동청사를 매각해 신청사 이전 건립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인동청사 매각의 추진 시점에 따라 신청사 완공 시기가 달라질 수 있고, 후적지 개발 방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청사 건립은 구 청사 매각 대금으로 건립 착수하고 모자라면 본 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임(권영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원을 빼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남은 400억 원을 빚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니 시비를 건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시는 2011년 제정된 '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따라 이듬해부터 청사 이전 사업비를 1천700억원까지 적립했다. 그러나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대응 경비와 재난지원금 지급 재원을 마련하고자 이 중 1천300억원을 일반회계로 전환, 사용했다.

시는 시 재정혁신과 채무 상환을 위해 청사건립기금 등 9개 기금을 폐지하고 남아 있는 기금 400억원을 시 부채 청산에 사용하기로 했다.

청사건립기금을 폐지해도 일반 회계 절차를 통해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면 사업 진행을 절차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한꺼번에 건립 비용 전체가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설계안 국제 공모에 130억원이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26년 완공까지 연간 500억~700억원이 순차적으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만, 당초 추진 일정을 건립 재원이 마련되는 동인동 청사 매각 이후로 미룬다면 오는 2026년 청사 이전 목표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후적지 개발 방안도 민간 자본 유치로 집중될 공산이 높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주거 및 오피스텔 개발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호텔 등 대규모 상업 시설 유치는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동인동청사의 민간 매각, 신청사 건립에 대한 국비 투입 등 다양한 건립 비용 확보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신청사 이전 자체는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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