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약속의 땅' 포항에서 삼성라이온즈 선수단과 팬들은 올 시즌 후반기 팀의 반등을 고대했다.
26일 힘겹게 13연패를 끊고 반등을 꿈꾸는 삼성과 이에 맞선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예정된 경북 포항야구장에는 경기 시작 2시간전부터 관중의 발길이 이어졌다.
외야 잔디석에 돗자리를 펴고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포함한 야구 팬들은 1만500 관중석을 채워나갔다. 홈 응원석은 삼성 팬들로 가득 들어차는 등 이날 총 5천431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기대감을 감추지않았다.
포항구장 재개장 소식을 듣고 충북 옥천에서 달려온 전찬순(53)·이선영(16) 모녀는 "포항구장에서 삼성의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에 경기장 정보도 다 찾아보고 직접 와서 응원하고 싶어 달려왔다"며 "직접 와서 보니 그라운드가 바로 눈 앞에 가까이 있어 생생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주변 경치도 아름다운 경기장이다. 포항구장의 좋은 기운으로 계속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4일 팀 40년 역사에서 가장 길었던 13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허삼영 감독까지 선수단을 위한 '커피차'를 직접 준비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팔을 걷어부쳤다.
허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고는 처음으로 포항을 찾았다. 포항구장 승률이 높아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있다"며 "연패가 길었다. 힘겨운 순간도 많았지만 수많은 팬이 끝까지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쳐 연패를 끊어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삼성은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다시 좋은 흐름을 타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항야구장은 삼성의 '제2의 홈구장'으로 팀의 승률이 높아 '약속의 땅'으로 불리우고 있다.

포항에서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건, 2019년 9월 18일 LG트윈스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2020~2021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2012년부터 포항을 '제2구장'으로 활용했고 2012∼2019년 동안 총 56경기를 치러 39승 17패, 0.696의 높은 승률을 올렸다. '라이언킹' 이승엽이 지난 2015년 6월 3일 롯데자이언츠를 상대로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을 친 곳도 바로 포항구장이다.
2019년(2승 4패)을 제외하고 매년 5할 이상의 승률을 찍었을 정도로 좋은 기운을 품고있다.

이 기운을 받아 삼성은 팀의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선봉장으로 백정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부상을 털어내고 반가운 얼굴들도 나섰다. 김상수가 2루수-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김지찬도 벤치에서 대기 후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다. 4회까지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아내던 백정현은 5회초 한화 이진영의 파울볼에 우측 정강이를 강타 당하면서 부상으로 문용익과 교체돼 병원으로 향했다. 에이스 뷰캐넌의 손가락 골절에 이어 또다시 선발 투수가 크게 다칠 수 있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구단 측은 "골절은 없었으며 단순 타박상으로 검사 결과가 나와 추가검진은 없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4회 한화에 2점을 내준 삼성은 7회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따라붙었지만 이내 한화가 8회초 하주석의 2타점 3루타로 더 달아났다. 삼성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 더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2대4로 패했다.
아직 남은 2경기에서 삼성은 포항의 기운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임기 못 마치고 떠나 시민께 송구…대선 승리해 금의환향하겠다"
박은정, 315일 전 尹에게 받은 난 키워 '파면 축하 난'으로 선물
홍준표, 시장직 사임 "尹 억울함 풀 것, 임기 못마쳐 죄송"
한동훈, 출마 선언…이재명 겨냥 "괴물정권 탄생 막아야"
尹 만난 이철우 "주변 배신에 상처받아…충성심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