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 5세부터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강은희 대구교육감 청사진 발표

만 5세부터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점진적 실시
'인성교육 강화' 최우선으로… 초6·중2 시기 대비 전국 최초 '마음학기제' 도입
탐구·융합 교육 강화 및 '기업가정신' 교육지원센터 구축

26일 오후 2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공약 이행을 위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26일 오후 2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공약 이행을 위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제11대 대구교육감에 취임한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26일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공약 이행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재임에 성공한 강 교육감은 이날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공약이행계획 대시민 보고대회'를 열고, 교육감 2기 교육 정책 방향을 담은 26개 정책 과제와 65개 실천과제를 공개했다.

◆ 내년부터 만 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강 교육감은 무상 공교육 시대에 맞춰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자 2023년부터 만 5세를 시작으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점진적으로 시행한다.

현재 공·사립 유치원 만 3~5세를 대상으로 누리과정 무상 교육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공립유치원은 시교육청이 운영비를 부담하는 반면, 사립유치원의 경우 학부모 추가 부담금이 발생해 공·사립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정책연구를 통해 유치원 표준교육비 기준을 마련한 뒤 원아별 지원 금액을 결정하고, 2023년 만 5세를 시작으로 만 3세까지 연차적으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초·중·고 무상교육 실현하기 위해 현재 수익자 부담인 비숙박형 현장체험 학습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학부모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해 학부모가 자녀 양육·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한 곳에서 보고, 영역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전국 최초 '마음학기제' 도입

인성교육 강화를 2기 최우선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마음교육' 도입을 통해 학생 심리·정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음교육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힘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 ▷마음학기제 도입 ▷학생 마음챙김 프로그램 운영 ▷교직원 학부모 마음챙김 활동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마음학기제'는 학생이 심리적 변화를 많이 겪는 초6, 중2 시기를 대비해 직전 학기 동안 15차례에 걸쳐 마음 돌봄 인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마음문해력, 표현력, 조절력, 회복탄력성 등을 길러 준다.

오는 2학기에 마음학기제 시범학교를 모집하고, 이듬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탐구 중심 수업 강화와 기업가정신 교육

이외에도 강 교육감은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IB(국제 바칼로레아) 수업 경험을 확산하고 탐구 중심 학생 주도 수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대상 IB 탐구수업 및 캠프 운영 ▷교사 대상 IB탐구수업 및 수업나눔 확산 ▷학교 단위 개념기반 탐구수업 전문성 신장 ▷교육과정 평가지원 센터 운영 등을 추진한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위기, 환경 오염 등 급변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환경-사회-경제' 융합적 실천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도전정신 등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고자 관련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해 보급하고, 기업가정신 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번 계획을 수립하면서 인성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은 물질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서다"며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삶을 주도하는 아이들로 성장시켜 세계 수준의 대구 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약추진위에 교권단체들의 참여가 배제된 점과 공약 내용 중 학교업무지원센터 설치 관련 내용이 빠진 점 등을 지적했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공약추진위를 구성할 때 정작 전교조를 비롯한 교권단체들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마련된 공약이 교육 현장에 얼마나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고 교사들을 위한 학교업무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이 언급되지 않은 것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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