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후 확진" 후기 쏟아지자 방역당국 조사 착수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싸이 콘서트 '흠뻑쇼'를 관람하기 위해 관객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에서 관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해당 사례들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해당 상황은 인지하고 세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가수 싸이의 콘서트인 '흠뻑쇼'를 다녀온 후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흠뻑쇼 코로나 확진'의 글을 올리고 "조카가 지난 주말 흠뻑쇼 서울 공연을 다녀오고 코로나 확진됐다"며 "젊은 애들 인증샷 찍는다고 마스크 벗고 난리도 아니었고 그날 흠뻑쇼 갔던 사람들 확진자 계속 나온다. 이대로 전국투어해도 되는 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흠뻑쇼는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면서 진행되는 콘서트로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부산, 대구, 강릉, 여수 등 총 7개 도시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6월 방역당국은 마스크가 젖으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물을 뿌리는 축제나 행사의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싸이 측은해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전체 소독 및 모든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해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또 공연 중 관객들에게 마스크 교체를 안내하고 있지만, 감염을 막는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군중 행사나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 감염이나 전파 기회가 증가한다.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