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독립운동"… 경북교육청 고교생 독립운동길 순례단 출정

국가유공자 후손 등 고교생 60명 구성…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일정
기존 '임청각에서 하얼빈까지' 사업,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서 시행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서울 독립문·서대구형무소 등 국내 탐방

6일 경북교육청 고등학생 독립운동길 순례단이 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6일 경북교육청 고등학생 독립운동길 순례단이 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내용을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험난했던 독립운동사가 더 생생하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국가유공자 후손과 역사에 관심 많은 경북지역 고등학생 60명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길 순례에 나섰다. 경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고교생 독립운동길 순례단은 지난 2019년부터 학생들에게 독립운동사를 생생하게 전해주고자 추진하던 '임청각에서 하얼빈까지'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해외 방문이 어려워져 중단되자 국내 탐방으로 전환해 시행하게 됐다.

지난 25일 순례단은 첫 행사로 안동에 있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 입소해 전시관을 둘러보며 우리 선조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체험했다. 또 1919년 중국 만주에 설립된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복원한 체험시설에서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해보고 단원들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순례단에는 국가유공자의 후손인 학생 3명이 포함됐다.

외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인 경주 선덕여고 1학년 한채리 양은 "우리나라를 위해서 독립운동을 해주신분들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고,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순례단 활동을 하면서 직접 체험하니 더 생생하게 와 닿았다"며 "지금 날씨도 이렇게 뜨거워서 힘든데 당시 더욱 어려웠던 환경에서 힘들게 싸워 지켜낸 우리나라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6일 경북도교육청 고등학생 독립운동길 순례단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경북 안동의 내앞마을을 걷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에는 당시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임종식 경북교육감(왼쪽 두 번째)과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 선생(오른쪽 첫 번째) , 시인 이육사 선생님의 딸 이옥비 여사(오른쪽 두 번째)도 참석했다. 경북교육청 제공
26일 경북도교육청 고등학생 독립운동길 순례단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경북 안동의 내앞마을을 걷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에는 당시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임종식 경북교육감(왼쪽 두 번째)과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 선생(오른쪽 첫 번째) , 시인 이육사 선생님의 딸 이옥비 여사(오른쪽 두 번째)도 참석했다. 경북교육청 제공

26일 순례단 학생들은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출정식을 하고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탐방했다.

27일에는 서울 지역 탐방 일정으로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견학한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김희곤 관장이 '경북인의 독립운동' 특강을 통해 경북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기억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 시간을 가진다.

28일에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판문점과 도라산 전망대, 평화누리공원에서 현장 강의를 들으며 평화와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29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석주 이상룡 선생의 묘소에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4박 5일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임청각에서 하얼빈까지 해외독립운동 순례길이 코로나19로 불가능해진 상황이지만 국내 독립운동길 순례단을 운영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독립운동길 순례단 활동을 통해 경북인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나라사랑의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고등학생 독립운동길 순례단은 지난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동안 국내 탐방을 통해 독립운동사를 되돌아 볼 전망이다. 사진은 순례단이 추풍령 급수탑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 고등학생 독립운동길 순례단은 지난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동안 국내 탐방을 통해 독립운동사를 되돌아 볼 전망이다. 사진은 순례단이 추풍령 급수탑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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