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관련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TK 정치권이 준비 중인 주호영 의원발 특별법이 있지만 별도 발의하겠다는 것은 법안 처리 성과를 토대로 차기 대선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TK 신공항과 관련한 이 의원의 입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역을 찾아와 쏟아낸 발언들과 궤를 같이한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대선 후보 당시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 동성로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처럼 정부 재정 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옮기고, 그 자리에 대구시민들이 얼마든지 먹고살 수 있는 기업도시를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TK 신공항 특별법 발의 발언은 대선 당시의 재정 지원 약속보다 진일보한 입장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대선 당시 이 의원의 공항 관련 관심은 광주를 포함한 것이기도 했다. 올해 1월 광주공항을 찾은 자리에서 이 의원은 "대구공항, 광주공항 이전은 가덕도 공항처럼 없는 공항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어서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력을 발휘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구상 중인 특별법이 군 공항 이전을 공통 분모로 해 대구·광주 공항 문제를 동시에 담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이 의원은 "광주 공항 문제도 같이 묶을지 따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각각의 특별법을 발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이 의원의 구상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항 사업이 '형평성'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앞서 거론한 광주공항 발언에서 이 의원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가 형평성"이라며 "공항 이전과 관련된 문제도 형평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TK 신공항 관련 이 의원의 의중이 드러나면서 특별법 제정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TK 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서는 야당을 설득하는 게 가장 큰 관문으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특별법 제정은 다수당인 민주당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야당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소통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대표 당선이 유력한 거대 야당 소속 이 의원이 특별법 발의 입장을 밝히면서 어떤 식으로든 법안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주호영 의원이 발의할 예정인 TK 신공항 특별법과 별도로 법안을 발의하는 것을 두고는 '차기 대선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야당의 당 대표가 되면 각종 지역 현안과 맞물린 법안 처리에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차기 대선을 위해 여당 텃밭인 TK 지지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본인 주도의 신공항 특별법 제정만한 게 또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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