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대구는 낙동강 전선이 지켜진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피란민이 몰려들었다. 특히 대구의 옛 번화가인 중구 향촌동 일대 다방과 극장, 음악감상실 등은 문인과 화가, 음악가 등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이곳을 거점으로 시낭송과 전시회, 출판기념회 등을 열며 전쟁 중에도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1950년을 전후해 대구 향촌동 일대에서 펼쳐졌던 문화예술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이색 연주회가 펼쳐진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향촌문화관 1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리듬 시티: 노래로 읽어주는 향촌동'이다. 재즈밴드 '김명환 트리오'가 무대를 꾸민다.
'김명환 트리오'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재즈 드러머 김명환이 이끄는 팀이다. 성기문(피아노), 김찬옥(콘트라베이스)이 멤버다.
김명환은 "1950년을 전후해 대한민국은 해방과 한국전쟁 등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고, 이 시기 대구엔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였다"며 "당시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이 시기 대구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날 공연엔 박재홍(보컬)과 김종락(기타)이 객원멤버로 함께 한다. 김명환의 해설과 함께 '귀국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비 내리는 고모령', '전우야 잘자라', '굳세어라 금순아', '전선야곡' 등의 노래를 재즈로 편곡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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