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된 이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권 대행의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오후 6시쯤부터 오후 11시까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370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6시 전까지 게시글이 260여 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언론에 권 대행과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폭발적으로 글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논란의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노출시킨 권 대행의 행동이 부주의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 당원은 "지금 이 사안이 (권 대행의) 사과로 해결될 문제인가"라면서 "당초에 왜 국민의힘을 이렇게까지 지지했는지 계속 허망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당원은 "권성동은 제발 사퇴하라. 실수 연발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되고 해만 된다"라면서 "오늘 문자는 기자들이 망원렌즈로 찍을 줄 알고 일부러 흘린 것 아니냐. 윤 대통령 지지율만 떨어진다"고 힐난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실망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대해서도 공개 언급을 피하는 등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한 당원은 "윤 대통령 실망했다. 젊은 당대표가 뛰고 노력해서 대통령 만들었는데 이제 대통령과 윤핵관 합작으로 당대표를 찍어내는 상황을 보내 참담하다"라면서 "윤 대통령도 희망이 없다. 실망스럽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내가 지지한 대통령이 맞는지 정말 허무하다"면서 "조심성이 전혀 없는 모습이 진정 독재 검찰공화국으로 비칠까 걱정이다. 부디 늘 하신 말씀대로 국민 눈치 좀 보시라"라면서 "5년 후 정권교체되는 것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2년 후도 정말 위험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당원 게시판에는 "2030세대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검수완박, 9급 공무원, 문자노출까지 권 대행은 왜 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냐. X맨이냐", "보수가 속았다. 2년 뒤 총선에서 보자", "당을 망하게 하는 자들은 빨리 물러나라"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권 대행은 이날 오후 8시 1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앞서 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노출되면서다.
이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연달아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권 대행은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내부 총질)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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