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29조 규모 美 신규 투자… 바이든 "역사적 발표" 극찬

국내 투자 계획도 계획대로 진행키로

조 바이든(왼쪽 스크린)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220억달러(약 28조8천억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발표"라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29조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27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하고 220억 달러(약 28조 8000억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먼저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 반도체 산업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 또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20억 달러, 초고속 전기차 충전시스템과 배터리 재활용, 소형모듈원자로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50억 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나머지는 생명과학과 바이오 의약품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투자액 70억 달러를 포함하면 총 30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 계획이다.

최 회장은 면담에서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며 더불어 미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자 계획 발표에 "역사적 발표"라며 화답하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SK의 미국 투자계획을 환영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기술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큰 사업이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SK 투자로) 2025년까지 미국 일자리가 4천개에서 2만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최 회장을 직접 대면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이번 SK그룹의 투자는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면담은 애초 대면으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화상 방식으로 변경됐다. 면담에는 최 회장 및 SK 경영진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 미국 측 인사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