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방학·휴가철과 맞물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 대응, 고령층 확진자 조기 회복에 방점을 찍은 방역 대책을 중점 운용하기로 했다.
27일 경북도는 '코로나19 발생전망 및 대응전략'을 통해 중장기 대응계획을 내놓고 노인·청소년 확진자에 대한 조기 회복에 대응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천613명 급증한 4천968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일일 확진자가 4천명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4월 28일 3천979명을 기록하며 4천명 선이 붕괴된 지 3개월, 지난달 27일 일일 확진자 200명으로 바닥을 찍은 지 1개월 만이다.
최근까지 누적 평균 감염률(인구 대비 확진자)은 31.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는 앞서 델타변이에 확진됐다가 오미크론과 그 변종에 재감염된 이들도 일부 포함됐다.
경북도는 이번 확산세에 대해 방학·휴가철로 '밀폐·밀집·밀접' 3박자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나가는 이들이 더위를 피하느라 환기하지 않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실내 공간(밀폐)을 선호하고, 이로 인해 실내에 밀집하며, 같은 면적에 사람이 몰려 거리가 가까워진(밀접) 탓에 전염 확률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확산 방지보다도 조기 회복에 방점을 찍은 정부 방역당국 기조에 맞춰 방역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경우 고령층을 포함하는 중증위험군의 피해가 크다는 점을 고려, 노인 확진자 회복에 더욱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그간 도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은 71.5%,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는 57.7%로 나타나 델타변이 확진 사망자보다 각각 16.4%포인트(p), 30.9%p 많았다.
이에 따라 도는 노인층이 대거 이용하는 도립, 시·군립 요양병원 10곳에 대해 각 병원 1개 층 전체에 음압공간을 설치, 확진자를 중점 관리한다.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 15곳에 대해서도 음압격리실을 운용한다.
포항의료원은 치료제 조기 투여 컨트롤타워로 지정해 회복을 도울 방침이다.
아울러 역학조사팀과 시·군 감염병지원단, 역학조사관 등이 팀을 꾸리는 '현장 합동 기동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청년·청소년 등 젊은 층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자가치료를 유도하고, 기저질환자인 청년층 확진자는 음압병실 등으로 신속히 이송한 뒤 치료하고 있다.
병상·심리·생활 대응책도 내놨다.
향후 저연차 간호사를 중증케어 인력으로 키우고 김천의료원 간호사 정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블루(코로나19 의심·확진에 따른 우울감) 호소자에게 심리지원을 강화하고, 취약·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물품을 공급한다. 소규모 영세 음식점의 주방 바닥·벽면·후드 위생도 개선토록 돕는다.
이 밖에 장기 계획으로 '경북대병원 도청 신도시 분원' 건립을 추진해 중증 상급병원을 확보하고, 경북도 도민건강국과 포스텍 의과대학을 각각 신설해 생활방역 행정력과 의료인력 자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제미자 경북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조기 치료로 중증화와 사망만 막아도 지역민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번 확진자 급증세가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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