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나는 김태홍입니다

김태홍 지음, 박수정 정리/ 후마니타스 펴냄

스물다섯 살 청년은 납치됐다. 하숙집 사람도, 5분 거리 학교 강의실에서 막 수업을 시작했을 교수와 친구들도, 저 멀리 일본에 있는 가족까지, 아무도 청년이 납치된 사실을 몰랐다. 친구 일로 잠시 물어볼 게 있다는 말에 '잠깐이면 되겠지' 하고 따라나선 길이었다. 한 달여 뒤부터 모든 신문은 이 청년을 간첩으로 대서특필했고, 청년은 1981년 9월 9일부터 1996년 8월 15일까지, 죄 없이 15년을 교도소에 갇혀 지냈다. 그리고 그는 2017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국가의 수사관이 "너는 간첩이다"라고 하면 간첩이 되는 시대,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인 지은이가 옥중 생활을 기억해 기록했다. "우리가 겪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과거에 어떤 부조리한 일이 있었는지, 국가기관이 어떻게 인권을 침해했는지 자세히 알아야 한다." 지은이가 책을 낸 이유다. 360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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