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대구국제공항의 항공기 야간 운행을 제한한 '커퓨타임'(Curfew Time)이 4년 만에 재조정 논의에 들어갔다.
커퓨타임 시간대가 소음 피해와 공항 활성화 정도를 결정짓는 만큼, 주민들과 대구시 간의 갈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은 이달 초부터 커퓨타임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5시간의 커퓨타임 유지 또는 연장을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퓨타임은 야간에 민간과 군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면서 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합의다. 11전비 단장이 커퓨타임 결정권을 갖지만, 통상 대구시 등 관계 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다.
앞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8시간이었던 대구공항 커퓨타임은 2014년 7월을 기점으로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5시간으로 단축됐다. 2018년 조정 논의에서도 변경 없이 2022년 8월까지 기존 5시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짧은 커퓨타임으로 수면 등 생활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번 논의에서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주민 2만여명으로 구성된 비행공해대책위원회는 대구공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커퓨타임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확대를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커퓨타임이 없는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을 제외하면 대구공항이 5시간으로 가장 짧다.
반면 시는 현행 5시간으로 줄어든 커퓨타임이 공항 활성화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연장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야간에도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환경으로 항공사들의 잇단 취항과 이용객 증가 등을 끌어냈는데, 연장될 경우 공항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커퓨타임이 8시간에서 5시간으로 단축된 2014년 이후, 제주공항과 에어부산이 각각 2015년, 2016년에 취항했다. 2018년에는 외항사인 베트남 비엣젯항공이 취항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간 이용객 50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데 커퓨타임을 연장할 경우 200만명 수준으로 내려가라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11전비 관계자는 "여러 의견을 종합해 8월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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