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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복공원 화장로 정비…다시 '화장대란' 오나

전국 화장로와 화장시설 인력 및 안치공간 추가 확보
대구시 "명복공원 화장로 유지보수 중점"

명복공원. 매일신문 DB
명복공원. 매일신문 DB

정부가 여름 휴가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사망자 급증에 대비하고자 화장시설 정비에 돌입했다. 대구시도 화장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명복공원의 화장로 유지보수에 나섰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화장로와 안치공간을 늘리면서 화장시설을 정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망자 폭증으로 전국 화장시설이 마비됐던 화장대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사망자 수는 385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349명과 큰 차이가 없다. 화장대란이 발생했던 지난 3월 같은 기간에는 6천84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여름 휴가철 이후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 수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수본은 내달 중순부터 일평균 최대 28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에 운영 중인 화장로 310기에 고장 난 화장로를 수리해 최소 325기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화장로 추가 확보가 불가능한 대구시는 평소 가동하는 명복공원 화장로 10기의 유지보수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화장 수요가 급증할 경우 화장로 회차를 늘려 대응할 계획이다. 하루 9번씩 화장로 5기를 가동하는 명복공원은 1일 45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다. 화장대란이 발생했던 3월에는 14회차까지 늘려 하루 최대 70구를 화장했다.

앞서 대구시는 명복공원 포화를 우려해 지난 5월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으로 경북도 내 종합장사시설 신설을 제안했지만, 아직 희망 지자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장은 화장로 유지보수에 집중하고,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수리 업체와 연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대구시민이 지역에서 화장을 못해 다른 지역 화장시설로 이동할 경우 화장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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