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회 나온 오승환·타구 맞은 백정현…꼬일대로 꼬인 삼성 마운드

백 '단순 타박상' 31일 등판 어려울 듯
허감독 "불펜데이 고려 안해…대체 선발로 장필준·최하늘 압축"

팀으로서도 개인적으로도 이만큼 불운이 잇따를 수 있을까.

삼성라이온즈 백정현이 경기 도중 강습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부상을 입으면서 한 차례 등판이 밀릴 예정이다. 올 시즌 10연패에 빠졌던 백정현은 잠시 숨을 고르고 후반기 선발 마운드 복귀하면서 팀의 연승과 자신의 시즌 첫 승을 노렸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조기강판에 오히려 패만 더 늘리고 말았다.

백정현은 지난 26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5회초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한화 이진영과의 승부 도중 오른쪽 정강이에 타구를 직격당했다. 정강이를 맞은 백정현은 한참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백정현은 들것이나 별다른 부축 없이 걸어서 퇴장했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골절없이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됐다.

현재 삼성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투구 도중 상대 타구를 맨 손을 뻗어 잡다가 미세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 백정현마저도 부상을 당했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데 큰 애로상황을 마주할 뻔했다.

백정현은 큰 부상은 피했지만 우선 한차례 쉬어갈 예정이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야하지만 이날 대체선발이 오른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은 단순 타박상이지만 붓기가 남아있다. 31일 등판은 대체 선발을 내보낼 예정이고 엔트리 조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1군에 있는 선수 중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에게 맡길 예정이다.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시즌 전 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장필준이나 최하늘 등이 유력한 상황. 허 감독은 "불펜 데이는 고려하지 않는다. 선발 역할을 충실히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6회초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와 투구하고 있다. 오승환이 6회 중간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12년만이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7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6회초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와 투구하고 있다. 오승환이 6회 중간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12년만이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한편, 27일 포항 한화전에서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010년도 이후 12년만에 6회 중간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이 6대3으로 앞선 6회초, 포항야구장에는 오승환의 등장곡인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퍼졌다. 8~9회 이후가 아닌 6회 구원 등판하는 진귀한 상황이 펼쳐진 셈.

오승환이 6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6월 17일 부산 롯데전 이후 무려 4천423일째만이다. 오승환은 1이닝 2탈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앞서 오승환은 최근 4경기 연속 실점과 3연속 블론세이브 등 최근 10경기 평균자책 9.35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다. 이에 구단은 마무리 보직 변경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중간투수로 역할을 하며 다시 제 구위를 찾아 삼성의 뒷문을 단단히 지켜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이날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한화 하주석의 큰 송구 미스가 나오면서 삼성이 11대10으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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