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빠지듯 안동에 홀렸다. 그래서 '안동홀릭'이다." 경북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통한다. 이런 이미지는 안동을 고리타분한 유교마을, 뻔한 관광도시처럼 여기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장소'로서의 안동을 맛본다면 여러 편견들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안동의 이모저모를 묶어 만든 안동길라잡이 '안동에 빠지다 안동홀릭'이 출간됐다. 이 책은 친절한 여행지침서를 표방하지 않는다. 시시콜콜할 여행 정보도 기대해선 안 된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안동을 다니면서 느끼고, 그저 먹으면서 미각으로 호흡하게 된 이야기다. 책을 쓴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는 안동이라는 도시를 온몸으로 경험하기 위해 약 8년 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EBS세계테마기행을 진행하기도 한 저자는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분석력으로 안동의 의미를 새롭게 발굴해낸다.
"안동을 걷고 안동을 먹는다는 것은, 안동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내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안동 사람의 삶 속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되짚어내는 것은 안동국시와 안동 간고등어, 혹은 안동찜닭을 일상적으로 먹는 일과 다를 바 없었다. 안동 맛집 탐방이나 미식 기행이 아니었다. 이제야 안동으로 통하는 눈에 보이지 않던 길을 찾아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 '안동에 들어서다'에서는 안동의 자연과 역사를 다룬다. 비밀의 숲과 병산서원, 선비순례길 봉정사 등을 둘러보며 안동만이 줄 수 있는 고즈넉함을 알린다. 2부 '안동을 먹다, 안동에 취하다'는 안동국시와 안동갈비, 안동간고등어, 안동찜닭, 안동국밥과 안동소주, 태평초 등 안동에서 맛볼 수 있는 안동의 맛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안동'이라는 지리적 표시를 단 음식들이 즐비한 만큼, 그 역사와 내력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제3부 '퇴계의 향기'에서는 유교문화의 본류, 퇴계 이황으로부터 시작하는 안동의 정신을 다룬다.
저자는 "안동 여행의 비법은 없다. 발길 닿는 대로 안동을 다니면서 가고 싶은 곳에 가보고 느끼고 먹는 것보다 더 나은 여행은 없다"고 강조한다. 같은 이유에서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을 미리 계획하지 않는 '감성여행'의 장소로 안동을 추천하기도 한다. 안동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28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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