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비판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 대표의 재기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가 '윤심'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동정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자메시지에서 '윤심'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잠행 시위'를 벌이며 윤 대통령과 번번이 갈등설에 휩싸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와 겉으로는 손잡았지만, 본심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내부 총질' 메시지는 이런 견해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자 메시지 노출 사태는 향후 국민의힘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 대표 측은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재기의 명분을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 대표의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윗선' 정치인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음성파일이 보도된 상태다.
윤핵관과의 갈등에도 윤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려던 이 대표가 이번 일을 계기로 확고한 독자 노선을 걷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은 27일 해당 문자메시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이런 시각에 힘이 실린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기간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내부 총질"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를 지지했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당에 대한 반발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박민영 대변인도 "윤 대통령을 믿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당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쓴소리와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반대로 유력한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권 대행이 이번 사태로 손상된 리더십을 얼마나 빠르게 복원할 수 있느냐가 차기 전대의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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