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부 총질' 문자, 오히려 호재? 이준석 재기에 동정론

유승민, 김웅 등 당내서도 SNS 통해 이준석 간접 지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비판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 대표의 재기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가 '윤심'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동정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자메시지에서 '윤심'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잠행 시위'를 벌이며 윤 대통령과 번번이 갈등설에 휩싸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와 겉으로는 손잡았지만, 본심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내부 총질' 메시지는 이런 견해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자 메시지 노출 사태는 향후 국민의힘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 대표 측은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재기의 명분을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 대표의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윗선' 정치인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음성파일이 보도된 상태다.

윤핵관과의 갈등에도 윤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려던 이 대표가 이번 일을 계기로 확고한 독자 노선을 걷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은 27일 해당 문자메시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이런 시각에 힘이 실린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기간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내부 총질"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를 지지했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당에 대한 반발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박민영 대변인도 "윤 대통령을 믿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당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쓴소리와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반대로 유력한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권 대행이 이번 사태로 손상된 리더십을 얼마나 빠르게 복원할 수 있느냐가 차기 전대의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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