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45분에 굉음 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대구 남구 대봉동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 A씨는 매일 밤 이어지는 우수 관로 공사 소음으로 불면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A씨를 비롯한 일대 주민들은 "야간 소음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다, 보상 대책도 전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공사를 발주한 행정 기관은 "서둘러 공사를 끝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소음의 원인은 남구청 관할 '이천·봉덕지구 우수전용 관로' 설치 공사다. 주거지역이 밀집돼 있는 대봉교역, 건들바위 사거리를 포함한 미군 부대 인근까지 약 700m 구간이 대상이다. 문제는 공사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에만 이뤄진다는 점이다. 대구시 교통소통대책심의 결과 교통통행량이 많은 이 일대에는 야간 공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문제는 야간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다. 대구시 야간 소음 규정에 따르면 주거지 공사장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60㏈, 야간으로 지정된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는 50㏈ 이하 소음 기준을 지켜야 한다. 천공기, 굴삭기 등 소음도가 높은 장비를 사용할 때는 사전 신고를 통해 미리 알려야 하고 저감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명시된 데시벨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고, 소음 방벽도 설치되지 않았다. 공사장 측은 소음 규정을 지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소음의 주된 원인은 날이 굵은 드릴로 콘크리트를 부수는 일명 '뿌레카 작업'인데, 새벽 작업 도중 땅속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자주 발견된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매일 40~50m씩 옮겨가며 작업을 해야 한다. 시간별로 도로 점유 면적이 달라 소음 방벽을 설치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남구청은 소음 규정 및 방벽 위반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주거지 인근 공사 구간을 서둘러 지나가겠다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최대한 공사를 조속히 진행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현재 소음 민원에 대한 보상 대책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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