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17만원이나 하는 최고의 횟감 참다랑어가 영덕 바다에 수천마리, 수억원어치가 매일 그대로 바다로 돌려 보내지고 있다. 하지만 성질이 급한 참다랑어는 그물에 갇혀 공중으로 올려지자마자 죽어버려 사실상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27일 오후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수욕장 해변에 참다랑어 수천마리가 해류에 밀려 와 해수욕장의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자 영덕군이 긴급하게 포클레인과 인력 수십명을 동원해 수거 후 폐기처분했다. 참다랑어 폐기는 8월과 9월초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시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덕군과 정치망 어민들에 따르면 현재 3~5kg짜리 참다랑어가 정치망 관리선 10여척 당 적게는 500마리 많게는 1천마리 정도가 혼획된 후 버려지고 있다. 현재 시세대로 계산하면 영덕에서만 최소 3억, 4억원 정도이다.
귀하신 참다랑어가 정치망 어민들에게 '그림의 떡'이 돼버린 이유는 영덕군 정치망에 배정된 어획량이 다 차버려 27일부터 조업과 위판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가 영덕 강구 앞바다 정치망에 대거 혼획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3, 4년 사이로 기후 변화와 온난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어민들은 강구까지를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올라오는 북방한계로 분석하고 있다.

어민들은 팔지도 못하는 참다랑어 때문에 정치망 손상과 더불어 다른 어종의 어획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산을 중심으로 한 대형선망에 편중된 쿼터 조정과 함께 ▷혼획된 참다랑어의 '위판 허용' 등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국가별 어종 총허용어획량을 정하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정한 참다랑어 한국 쿼터는 870톤(t)이다. 하지만 이중 80% 이상이 서남해를 무대로 조업하는 대형선망 어업에 배정되고 경북도의 정치망에는 24.4t이 배정됐다 50t을 추가로 받아 74.4t이다.
영덕 강구지역 정치망 어민들은 지난 19일 경북도청 앞에서 시위를 통해 어민들의 사정을 호소한 데 이어 8월 중 대통령실 집회를 통해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호소할 계획이다.
강구수협 김성식 조합원은 "포획이 금지된 고래의 경우도 혼획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위판이 가능하다. 멸종위기 종도 아닌 참다랑어도 정치망 혼획의 경우 위판을 허용해 주는 것이 합당하며 기후 변화에 따른 어종의 변화에 대응하는 어업정책이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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