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코로나19가 여름철 재유행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은 다른 주요 감염병 발생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 회복으로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여름철 감염병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의 '표본감시 감염병 신고 현황'(올해 28주 누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표본감시 감염병은 발생률이 높아 환자 발생의 전수 보고가 어렵고 중증도가 비교적 낮은 감염병으로, 4급 법정감염병이 해당한다. 방역 당국은 특정 의료기관들을 표본기관으로 지정해 표본감시 감염병 발생 양상을 파악하고 있다.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그룹A형 로타바이러스'는 지난해 대구에서 14건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36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도 지난해 54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94건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대구 북구의 한 물놀이장을 다녀간 이용자들 중 일부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이 바이러스 검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설사 증상을 보이는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경우 지난해에는 모두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각각 52건, 8건이 발생했다.
감기로 대표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도 올해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호흡기 세포융합(RS)바이러스 입원 환자는 지난해 5건에서 올해는 344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32건이던 아데노바이러스(HAdV) 입원 환자는 올해 47건, 3건이던 파라인플루엔자(HPIV) 환자는 올해 49건으로 늘었다.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환자도 지난해 18건에서 올해 54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이동량, 사람 간 교류가 증가하면서 모든 감염병 발생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여름철은 세균성 질환, 겨울에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사시사철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늘 준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이 상하거나 세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어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주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전국적으로 노로바이러스와 장내 아데노바이러스의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노로바이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바이러스 감염증의 증가 건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며 "코로나19 유행 기간동안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활동이 철저히 유지되다가 예방 활동 준수가 느슨해지면서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성 장관감염증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환경에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섭취하면서 감염된다"며 "또한 0-6세 환자의 발생 비율이 높고 집단보육시설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발생율이 높으므로 환자의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이나 화장실 등에 대한 소독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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